ETRI 인턴 지원 관련
며칠 전에 2019 하계 ETRI 인턴 공고글이 올라왔습니다.
열심히 자소서쓰고 계시죠? 안 쓰고 계시면 말구요!
전에 올렸던 ETRI 글들에서 인턴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어떻게 붙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다 제 불찰입니다.
대부분의 메일 주제가 스펙이 어떻게 되냐, 자소서 팁 좀 알려달라
는 주제였습니다. 메일로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저로써는 정말 영광입니다만, 지금은 한가하지만 나중에 바쁠때가 되면 일일이 답을 못해드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작성한 글이 자소서를 도저히 못 쓰겠다는 분들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스펙
저는 ETRI 지원 당시나 지금이나 어학 점수, 수상 내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회도 나간적이 없는데 이번에 네이버 핵데이가 제 첫 대회긴 하네요. 이것도 대회인가요?
지원할 때에는 저는 전공 학점 3.7~3.8/4.5 정도였고 총 학점은 3.6/4.5 정도였습니다.
학점에 연연해 하지 않으셔도 되는게, 제가 알고있는 후배는 3점대 초반에도 붙었다고 들었습니다.
부서 선택
당시 저는 공고 엑셀 파일을 보면서 JavaScript를 사용해야 하는 관련 부서가 있길래 예전부터 웹에 관심이 있기도 하던터라 별 생각없이 그 곳으로 지원했습니다.
물론 거기서 JavaScript만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C#을 요구하셔서 바로 배워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공고 엑셀 파일에 쓰여진 업무를 주로 하겠지만, 그걸 안할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계때 제 친구의 업무는 각자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발표를 시키는 것을 주로 했습니다.
자소서
일단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자소서의 학교교육사항이라는 항목에는 웹프로그래밍, 운영체제, 알고리즘 뭐 이런 걸 적었습니다. 대부분 A0 이상인걸로 어필을 했어요.
자유자소서에는 네이버 채용때 썼던 항목을 거의 고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었습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자소서를 정말 못 씁니다;
- 희망하는 개발 분야 또는 관심있는 기술 분야
- 본인이 보유한 Skill의 활용 정도
- 자신있는 개발언어 2가지와 해당 언어로 작성했던 가장 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
- 자신의 기술력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사항
2번의 경우에는
[① C - 2 ② Java - 2 ③ Linux 커맨드 및 개발환경 - 1 ④ Shell Scripting - 0 ⑤ Android - 2 ⑥ R - 2]
4 - 대규모 프로그램 및 시스템을 참고사항(책/인터넷)없이 개발할 수 있으며, 일반적이지 않은 난해한 부분도 일부 참고를 통해 개발할 수 있음 3 - 중간규모 프로그램 및 시스템을 개발할수 있으며, 주요 이슈 트러블슈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있음 2 - 시스템 동작 방식을 알고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음 1 - 코드를 읽을 수 있으며, 책을 참고하여 약간의 수정작업 또는 작은 변경사항 추가를 할 수 있음 0 - 경험/지식 없음
로 작성하였습니다.
4번의 경우에는
(1) 진행기간 (2) 주요내용 (3) 본인이 공헌한 점 (4) 사용한 Skill 또는 지식 (5) 결과/성과
로 작성하였습니다.
제 프로젝트는 학교 프로젝트(과제X) 3개, 동아리 활동 경험 1개, 외주 1개 이렇게 썼구요.
부서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던 것은 4개였고 나머지 한 개는 컴파일러 언어와 관련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사실
저를 뽑아주셨던 연구원분들은 저의 프로젝트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경쟁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뽑았던 것입니다.
메일로 답장한 거의 모든 분들께 적은 것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합격 비결은 운입니다.
왜 갑자기 운이라고 하냐구요? 인턴에 지원하시는 분은 부서의 내부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공고에 적혀있는 자격 요건만 어느정도 맞으면 그 인원을 뽑을지는 순전히 연구원 분들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 있는 곳인지, 지원한 부서가 경쟁률이 미쳐 날뛰는지, 같은 부서의 경쟁자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영재라던지, 제출한 자소서의 어느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러분의 전공 학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알 수가 없겠죠.
아마 대부분이 이번에 인턴을 처음 지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취준생 입장이라 적지않은 탈락을 겪었는데요. 겪으면서 느낀점과 주위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서류로 뽑히는 데에는 상당한 ‘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에는 자소서에 정해진 방향이 있지만, 이런 ETRI와 같은 곳에서는 대부분 운입니다)
자소서를 정말 이상하게 쓰지만 않았다면… 떨어졌다고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지원해보세요. ETRI 인턴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떨어졌다면 단지 운이 안좋았고, 평가하시는 분과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이 조금 달랐던 것 뿐입니다. 반대로 붙었다면 좋아하시면 됩니다!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