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네이버 여름 핵데이 후기

3 분 소요

핵데이!

핵데이는 2018년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기억이 있습니다. 떨어진 이유를 다른 분들이 쓰신 핵데이 후기에서 찾게 되었고, 깃헙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학생일 때와 백수가 된 후에 틈틈히 알고리즘 공부한 것을 깃헙에 올려놨었습니다. 1일 1커밋 운동을 진행하면서 강박증같은 것도 생겼습니다. (하루 1커밋을 하지 않으면.. 이 녹색을 채우지 않으면 뭔가 이상해)

image

매일 열심히 초록색 칸을 채우고 하다보니 어느새 저렇게 되었네요.

그러던 중에 2019년 핵데이 참가 안내 글을 보게 되었고, 별 내용 없이 깃헙 주소를 썼고, 주제는 제가 ETRI 인턴때 경험해 보았던 지도 쪽에 두 개를 넣었습니다.

코딩 테스트

이번년도부터 갑자기 코딩테스트가 생겼습니다. 총 3문제였고, Codility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문제가 어땠는지 보려면 문제 1 문제 2 문제 3을 참고해주세요.

1) 브루트 포스 2) 트리 & Set & 순회 3) DP지만, 3번은 DP로 풀지를 못해서 효율성 면에선 통과를 못했을 겁니다.

다른 분의 문제 풀이를 원하신다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문제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통과

image

라인 주 3일 인턴을 면접에서 탈락하고 난 뒤에 다음 취직 준비를 하고 있던 도중에 참가 메일을 받아서 조큼 놀랐습니다. 막 스프링을 공부하던 시기였고 다른 기업의 코딩테스트 준비를 하다보니 가장 바빴을 때였습니다. 도중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ㅠㅠ

팀 그리고 사전준비

3멘티 1멘토로 이루어진 저희 팀은 알고보니 멘티 한분이 제 학교 1년 후배였습니다!

참가 메일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github에 저희 프로젝트의 private repository가 추가되었고, 기술 스택 조사, 할 일등을 이슈에 올려놓고 정했습니다.

image

저와 제 후배분은 React를 이용한 프론트 엔드, 다른 한 분은 Springboot를 이용한 백 엔드를 담당하셨습니다. 저는 React에 대해 단 1도 모르기 때문에 멘토님께서 알려주신 사이트에서 급하게 공부했습니다. 사람은 역시 위기일 때 능력이 나온다고 했던가, React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미뤄놓고 막상 일정이 잡히고 강제로 해야하니 제 집중력에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팀원들이 다 저보다 잘하셔서 좀 못 따라 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전 준비로 백엔드 개발분께서 거의 대부분을 구현하셨었고(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다른 코딩 테스트 일정과 많이 겹쳐서 단지 React 공부만 해갔습니다. 팀원 두 분 다 엄청난 열정으로 진행하셨는데, 저는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전 미팅

image

핵데이 참가 며칠 전에 판교에서 잠깐 만나기로 했습니다. 판교는 예전에 카카오 코딩 테스트, 라인 필기 테스트 및 면접 등등의 이유로 와보았지만 네이버 본사는 가보지 못했더라구요. 덕분에 사진도 이렇게 찍어 왔답니다.

근처에서 저녁을 사주셨지만 만나기 전부터 위궤양을 심각하게 앓고 있어서 먹으면 토하고 먹으면 토하고….. 많이 못먹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멘토님, 저를 뽑은 이유가 뭐에요?

멘토님께 저희를 왜 뽑았는지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우울하게도 지원한 주제의 경쟁률이 생각보다 적었다고 합니다. 또한 코딩 테스트, 깃헙 활동내역을 종합해서 뽑았다고 했습니다. 강박증이 걸릴 정도로 깃헙 활동을 했더니 역시 준비하기는 잘했다는 생각은 드네요.

팀원 분들에게 왜 이 주제를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한 분은 여기가 지원자가 적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다른 분은 기억은 안나는데 어쨌건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 사전미팅때 궁금했던 네이버 회사 생활이라던가, 개발 쪽 궁금한 것을 묻고 헤어졌습니다.

핵데이

image

핵데이 당일에 OT 두 시간 전에 네이버 본사에서 기다렸습니다. 내부가 정말 좋아보여서 2층에 앉아서 구경을 했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 도시락을 먹다가 위산 역류로 화장실에서 토하고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image

오후 1시쯤에 팀원들을 다시 봤고, OT를 30분간 속성으로 엄청 간단하게 들었습니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위에 좋다는 약을 강제로 넣고 버스에 탔었습니다. 약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춘천 커넥트 원에 도착했고 건물은 엄청 특이했습니다. (팀원들이랑 잡담할때 여기 진짜 디자인할 때 하고싶은거 다 때려박은거 같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image

도착하자마자 잽싸게 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유니클로에서 네이버 집업 후드를 줬는데 저랑은 안맞아서 돌아온 뒤 친구에게 줬습니다. 네이버 로고 티가 큼지막하게 붙어있어 바깥에서 입기엔 조금 그러더라구요!

image

이번 네이버 핵데이는 35개 주제, 135명이 참가했습니다. 춘천 커넥트 원에서도 도착하자마자 OT를 진행했는데, 매 번 경쟁률이 높아진다. 밥 먹을 시간만 잘 기억해달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팀원 분 중 한 분이 OT가 끝나자 마자 좋은 회의실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끝나자마자 달려나가 좋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개발만 했습니다. 저는 마커들의 클러스터링을 담당했습니다. 데이터 과학 강의때 들었던 K-means나 HAC를 이용하여 개발하려 했다가 줌 레벨 당 타일 내의 개수를 파악하여 클러스터링 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원래는 여러가지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비교하면서 제작할 생각이었는데 React를 처음 만져서 그런지 Props, State 관리에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비동기 이노오옴

심지어 코드가 너무 난잡하고 더러워서 화이트보드에 생각을 정리하고 시작했더니 훨씬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구요.

image image image image

밥은 정말 너무 잘나왔는데 위 때문에 잘 못 먹어서 너무 후회했습니다. 꼭꼭 씹으면서 먹으니까 다음날은 조금 괜찮아지더라구요. 야식도 나온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예전엔 치킨이라고 하셔서) 그냥 단순히 빵이 나와서 조금 시무룩 했습니다. 하지만 간식이 무제한 리필이라 괜찮았습니다.

image

제공된 숙소에서 샤워만 하고 1시간 정도 엎드려 졸고 바로 다시 코딩을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쯤 되어서 클러스터링을 끝냈고,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제 코드를 develop branch에 Merge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미처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거의 다 만들었는데 ㅠㅠ) 생각보다 많은 팀이 다 못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랬구요. 저희는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 편인데 저 때문에 약간 완성을 못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멘토분께서 못 만드는 것에 대해 실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대회가 아니니까 크게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었구요.

끝나고 멘토님과의 리뷰를 마치고 판교행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마치며

사실 처음엔 네이버 인턴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지원한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면서 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그냥 코드 저장소의 느낌으로만 관리했던 git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React, Spring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구요.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카테고리:

업데이트:

댓글남기기